2018 세계한인여성회장단대회가 10월6일과 7일 서울과 속초에서 열렸다. 세계한인여성회장협의회(WKWA, 대표총재 박양숙)가 개최한 이 대회는 올해로 5회째. 450여명이 참가해 최대 참가자수를 기록한 올해 대회는 특히 심포지엄과 총회를 통해 향후 WKWA의 새로운 발전 방향과 비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대회 개막식은 6일 오후 5시,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 대연회장에서 YTN 김여진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됐다. 자랑스런 한국 문화알리기 영상이 식전행사로 소개된 데 이어 임남희 공동총재(프랑스)가 대회개막을 선언하고, 오미정 공동총재(러시아)가 단상에 올라 WKWA 선언문을 낭독했다. 세계한인여성의 잠재력을 살려 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여성단체 활동을 돕고 역량을 개발하며, 해외 경험으로 모국에 접목시키는 가교의 역할을 맡고, 한국 국격에 걸맞는 봉사정신과 기부문화를 실천한다는 내용의 선언문이었다.
박양숙 대표총재는 대회사에서 “특히 올해 5회대회에는 역대로 가장 많은 25개국에서 회장님들이 참석했다”면서 “WKWA는 모국에 여성회관 건립과 세계 여성단체들 간의 교류와 단합, 세계여성경제인 활동 지원과 세계한인여성예술인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애써왔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오늘이 오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면서 “앞으로 반듯한 여성한인회장협의회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대철 평화당 상임고문이 축사를 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때 집권여당의 대표를 맡았다"면서, "선모 이태영 여사는 정치인이 되지 않고 평생 변호사로서 여성인권을 위해 노력하신 분"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은 많이 소외돼 왔다"면서 "세계한인여성회장대회가 여성경제인 리더를 발굴하고 여성경제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자리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뒤를 이어 최도열 국가발전정책연구원장이 격려사를 했다. 그는 “박양숙 총재와 30년에 걸친 인간관계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750만 해외한인사회의 여성네트워크를 이끄는 WKWA를 정부가 지원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세종텔레콤 김형진 회장은 “미중 경제갈등과 한반도 평화 등 난제가 쌓인 가운데 세계한인 여성 지도자들의 활동과 세계여성경제인 네트워크 구축에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격려사를 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를 못한 이수성 전 국무총리는 서면으로 보내온 축사에서 "100여년 이민역사에서 한민족 여성의 힘을 보여준 여러분들이 자랑스럽다"면서 "해외 선진 제도와 문화를 모국에 접목시키면서 대한민국 국가 경쟁력 강화와 여성인력 양성에 기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워싱턴에 있는 린다 한 WKWA 명예총재도 서면 환영사에서 "이번 5차 대회를 통해 WKWA가 재외한인 여성 회장단의 위상에 걸맞게 투명하고 체계적인 협의회로 거듭나자"고 강조했다.
다음에는 에리카 전 사무총장 겸 공동총재(카자흐스탄)가 WKWA의 비전과 추진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WKWA의 지난 활동상을 담은 동영상을 소개한 후 “지난해 4차대회를 거쳐 올해 5차대회에 25개국가에서 450명의 한인여성 지도자들이 참석해 가장 많은 수가 참여한 대회를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내일 총회를 통해 통해 ▶세계한인여성지원센터 건립 ▶재외동포 여성네트워크 확대 ▶디아스포라 여성예술인 네트워크 구축 및 지원 ▶세계여성경제인 네트워크 구축을 결의할 것이라고 소개하고. 특히 여성경제인 네트워크는 한인여성만 아닌 주재국 현지 여성들과 함께 하는 네트워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상식과 공로패, 감사패 전달이 이뤄졌다. 먼저 자랑스런 한인 여성상이 중국 연변에서 활동해온 조선순씨한테 수여됐다. 박양숙 대표총재는 상패를 전달하면서 “조선순 회장은 연변지역에서 생활문화센터를 운영하며, 20여년간 소외된 동포들을 지원해왔다”고 소개했다. 공로패는 에리카 전 사무총장이, 감사패는 정경자 콩알봉사단 회장이 박양숙 대표총재로부터 전달받았다. 공공외교 홍보대사 위촉식도 진행됐다. 공공외교협회(이사장 이돈구)는 해외한인여성지도자들이 공공외교의 선봉에 서달라는 뜻을 담아 박양숙 대표총재 앞으로 공공외교 홍보대사 위촉장을 전달했다.
세계한인여성회장들의 따뜻한 나눔을 담은 장학금 전달식도 이뤄졌다. 박양숙 대표총재는 조규자 공동총재가 보내온 기부금을 장학금으로 전달한다면서 유성 천양원 출신 학생과 주한 아제르바이잔 대사 앞으로 장학금을 전달했다. 박 대표총재는 또 (사)한국한복협회 최영아 이사장이 한복 200벌을 WKWA에 기증해왔다면서 해외한인사회를 위해 유용하게 쓸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대표 신상철) 기업 소개와 국제구호단체인 ‘아이러브아프리카’ 이창옥 이사장의 특강도 뒤따랐다. 이창옥 이사장은 아프리카 구호활동에 나선 개인적 경험을 소개하며, 나눔운동에 해외한인사회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했다.
2부 만찬 행사를 앞두고 축하공연으로 테너 문용택 교수와 소프라노 서경희 씨가 무대에 올랐다. 문용택 테너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와 ‘You Raise Me Up’을 불렀고, 서경희 소프라노는 디아스포라 노래 ‘아시나요’ 등을 열창했다. 2부 만찬은 방송인 김수민씨의 사회로 정대철 전 민주당 의원 등 VIP들의 건배제의와 함께 진행됐다. 테이블에는 칠레산 와인과 비프 스테이크가 올랐다.
이튿날인 7일에는 심포지엄과 총회, 동해안 단합대회로 이어졌다. 오전 9시반부터 시작한 심포지엄은 ‘공공외교와 재외동포의 역할’이 주제. 손지애 전 CNN한국 지사장이 발제를 맡고, 장국현 공공외교협회 부회장이 좌장, 미국 심인수회장과 일본 최보인 공동총재, 캐나다 김성미 회장, 미국 이문 공동총재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1시간 반에 걸친 심포지엄에 이어 정기총회가 열렸다. 총회에서는 전날 에리카 전 사무총장이 소개한 주요 안건들이 논의에 올라 세계여성경제인 네트워크 구축과 디아스포라 여성예술단체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이어 제5대 대표총재로 박양숙(중국), 조규자(미국) 총재가 공동대표총재로 추대됐다.
동해안지역 단합대회는 총회를 마친 이날 오후 3시부터 진행됐다. 전세버스와 개별 합류 등으로 약 50명이 속초와 강릉에서 열린 1박2일간의 단합대회에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속초를 방문한 뒤 강릉 오죽헌과 강릉커피축제 현장을 방문하는 등 오랜만에 모국 동해안의 정취를 만끽했다. 박양숙 대표총재는 “WKWA의 발전을 위해 심금을 터놓은 대화가 오갔다”면서, "뜻깊은 단합대회였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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