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활기술개발
[이창옥의 아이러브아프리카] 예쁜 아이, 프로렌스의 꿈
나도 커서 아줌마처럼 되고 싶어요 내 이름은 플로렌스이에요. 나는 커서 옆 가게 언니처럼 헤어 디자이너가 되려고 했어요. 나의 엄마는 옷을 만들어요. 재봉틀 아줌마가 엄마를 찾아왔어요. 아줌마는 나를 보더니 “어머! 너 정말 예쁘게 생겼네 이름이 뭐야?” 하면서 나를 꼭 안아주었어요. 나는 부끄러웠지만 참 좋았어요. 그래서 나는 아줌마 손을 은근히 잡아끌면서 옆 가게 언니한테 갔어요. 나도 커서 언니처럼 머리를 예쁘게 만드는 사람이 된다는 걸 아줌마에게 자랑하려고요. 아줌마는 엄마가 만든 스커트를 보더니 너무 예쁘고 잘 만들었다며 칭찬했어요. 엄마는 기분이 좋아가지고 아줌마에게 스커트를 입어 보라고 권했어요. 아줌마는 스커트가 맘에 들어 활짝 웃으면서 금방 입어버렸어요. 어머! 와!^^ 아줌마는 엄마가 만든 스커트 입으니까 정말 예뻐요. 엄마는 아줌마가 갖다 준 재봉틀로 옷을 만들어 팔고 있어요. 손님이 옷을 사 가는 날이면 엄마는 시장 안에 있는나마초마(주로 염소고기, 소고기, 닭고기를 숯불에 직접 구운 요리)도 사줘요. 엄마는 아줌마를 굉장히 좋아해요. 아줌마가 돈을 벌게 해주었다며 아줌마의 옷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아줌마가 키베라의 다른 엄마들에게 재봉틀을 주는 날 그곳으로 가지고 갔지요. 아줌마는 옷을 입어보고 엄마 솜씨가 최고라고 하면서 한국에 갈 때 가지고 가서 친구들에게 자랑한대요. 나는 커서 아줌마처럼 재봉틀이 없는 다른 엄마에게 재봉틀을 갖다 주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러면 다른 엄마도 우리 엄마처럼 돈을 벌어서 아이들이 배고프지 않도록 나마초마를 사 줄 수 있어요. 이곳은 플로렌스의 엄마 양장점이 있는 케냐 나이로비의 ‘뉴우 마켓’입구입니다. 규모는 작지만 첫 인상이 약간 옛 동대문, 남대문 시장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가게마다 몇 호라고 표기되어 있고 옷감 파는 곳, 옷 만들어 파는 곳, 침구류, 미용실, 식당 등이 눈에 들어옵니다. 여기 미용실은 플로렌스가 헤어 디자이너가 되겠나는 꿈이 자란 곳인데요. ‘맹모삼천’이란 고사 성어가 있듯이, 아이들은 어린 시절 보고 자라는 환경이 꿈으로 연결되는 것 같습니다. 플로렌스 엄마의 양장점으로 들어섰습니다. 3년 전 지원해준 재봉틀로 수입을 창출하고 있는지, 경제가 발전됐는지, 보고도 싶고하여 찾아 간 것입니다.아! 그런데요? 보이시나요!? 플로렌스 엄마의 목에 거린 줄자 보이시나요? 바로 이 전편 블로그 글 ‘새 희망 꿈을 향하여 활짝 웃지요’에 양복점 아저씨들이 목에 걸은 줄자와 똑 같은 모습입니다. 플로렌스네 옆집 건너 옆집 70호 여성그룹으로 건너왔습니다. 여기 엄마도 양재 기술자의 상징인 줄자를 목에 걸고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요.앞으로 제가 할 일은 줄자를 목에 건 여성이 많이 생기도록 쉬지말고 재봉틀을 지원하는 일입니다. 재봉틀은 에이즈로 남편을 잃은 엄마에게도, 배운 것이 없는 가난한 여성에게도, 자녀를 먹이고 입히고 교육시킬 수 있는 자활의 길이며 유일한 희망입니다. ‘뉴우 케냐타 마켓’ 가는 길을 소개합니다. 예쁜 건물도 있고 건축 중인 건물도 솟아오릅니다. 달리는 차창 밖의 여행용 가방들은 알 수 없는 주인을 기다리고 있고요. 신호대기 기둥에는 길가 상인들이 척척 던져 걸어놓은 옷가지들이 보입니다. 켓 주변에는 야채 파는 노점상, 파라솔 밑 아저씨들, 음식 나르는 여인의 풍경이 낯설지 않습니다. 신발가게에는 걸어 놓은 부츠와 각기 다른 신발들이 정돈되어 있습니다. 플로렌스야, 플로렌스야, 다시 또 봐도 참 예쁘구나. 아줌마는 네가 커서 헤어 디자이너가 돼도 좋고, 다른 엄마에게 재봉틀을 갖다 주는 사람이 돼도 좋아요. 하지만 아줌마의 희망은 플로렌스가 잘 먹고 튼튼하게 자라주기를 간절히 바라요.